노장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메나헴 프레슬러(1923~2023)의 그의 나이 95세에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A장조, K.488) 연주는 그의 음악적 노련함과 깊이를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정서적인 깊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고요한 선율에 프레슬러의 연주가 더해지면, 음악은 단순히 청각적인 경험을 넘어 감정의 여정을 시작하게 합니다.

프레슬러는 이 협주곡에서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따뜻한 음색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에서는 경쾌하면서도 품격 있는 그의 연주가 돋보이며,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어지는 2악장 아다지오에서는 프레슬러의 노련한 연주 스타일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이 아다지오는 고요하면서도 애수 어린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데, 프레슬러는 이를 단순히 ‘연주’하는 것을 넘어 깊이 있는 감정과 따뜻함으로 청중을 감싸 안습니다.
마지막 3악장 알레그레토는 다시 밝은 분위기로 전환되며, 프레슬러의 경쾌한 터치와 유려한 연주가 곡을 활기차게 마무리합니다. 그의 나이가 들수록 더 풍부해진 음악적 표현과 정교한 테크닉은 모차르트 음악이 지닌 생명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프레슬러의 연주는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모차르트가 느꼈을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합니다. 나이와 경험에서 오는 인생의 깊이가 그의 연주에 담겨 있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그 속에 스며든 삶의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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