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7

무지개와 낙조, 그리고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

무지개와 낙조, 그리고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 박도진 시인의 순애보가 담긴 한 편의 여정무지개와 낙조(落照)광주를 떠나 서울로 가는 길,막내아들의 차에 몸을 싣고아내와 나, 셋이서 길 위에 올랐다.생각해 보니이렇게 먼 길을 함께 달린 적이우리 생애에 몇 번이나 있었던가.구급차를 부르기에는마음도 형편도 무거웠다.다행히 아내는 긴 여정 내내토하지 않고 견디어 주었다.환자에게만 스며드는 차가운 한기를 막으려모포를 어깨까지 끌어올린 채창밖을 바라보았다.천안을 지날 무렵하늘이 갑자기 열리더니폭우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와이퍼가 쉴 새 없이 흔들려도앞이 흐려질 만큼 거센 비.그 비를 뚫고 달리던 길,평택분기점을 지나며하늘 한쪽에 무지개가 걸렸다.그리고 그 너머,서쪽 하늘을 붉게 적시는 낙조.비와 햇살이 손을 맞잡고..

노년의 꿈 2026.06.18

만나기 불편한 집안 어른 대처법

만나기 불편한 집안 어른 대처법: 마음가짐부터 실전 팁까지​명절이나 가족 행사에서 만나기 불편한 어른을 뵙는 것은 많은 이들이 겪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고 나를 지키면서 지혜롭게 상황을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1. 만나기 전: 마음가짐 & 전략 세우기​성공적인 대처는 만남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철저한 마음의 준비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기대치 낮추기: '이번에는 바뀌셨을 거야' 혹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실 거야'라는 기대는 금물입니다. 그분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대를 버리면 실망도 줄어듭니다.​목표 설정하기: 오늘의 목표는 '싸워서 이기기'나 '나를 이해시키기'가 아니라 '갈등 없이 무사히 시간을 ..

노년의 꿈 2025.09.28

메나헴 프레슬러: 우아함과 섬세함으로 빛난 피아니스트의 삶

메나헴 프레슬러: 우아함과 섬세함으로 빛난 피아니스트의 삶1923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나헴 프레슬러(Menahem Pressler, 1923~2023)는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을 아우르며 클래식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피아니스트입니다. 본명은 막스 야곱 프레슬러(Max Jakob Pressler)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1938년 ‘수정의 밤(Kristallnacht)’ 이후 강화된 반유대주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음악은 그의 삶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국제 무대로의 도약프레슬러는 194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뷔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약 주목을 받았..

재즈의 특징

재즈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1. 즉흥연주(Improvisation)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즉흥성입니다. 연주자는 악보에 의존하기보다 순간적인 감각과 창의성으로 음악을 전개합니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해석과 변주가 가능하며, 연주자 개인의 개성이 드러납니다.---2. 스윙 리듬(Swing Rhythm)재즈는 스윙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리듬감을 가집니다. 음을 단순히 규칙적으로 나누지 않고, 길고 짧은 박자의 불균형을 통해 독특한 흔들림을 만듭니다. 이 때문에 재즈는 듣는 이에게 자유롭고 흥겨운 느낌을 줍니다.---3. 블루스적 요소(Blues Elements)재즈는 블루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루 노트(Blue Notes)라 불리는 반음 낮춘 음..

12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세계 무대를 감동시키다

12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세계 무대를 감동시키다바이올린의 선율은 인간의 마음을 가장 섬세하게 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 불과 12세 한국인 소녀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름은 고소현,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기립박수를 받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하이페츠 무대에 선 한국의 소녀이번 연주는 미국의 하이페츠 국제 음악연수원(Heifetz International Music Institute) 무대에서 열렸습니다. 하이페츠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바이올린 교육기관으로, 뛰어난 영재 음악인들이 모여 기량을 갈고닦는 곳입니다. 고소현 양은 이곳에서 연주자로 초청되어 무대에 섰습니다.그녀의 무대는 단순한 어린이 연주가 아니었습니다...

외로운 발레, 꽃무릇을 보고

외로운 발레 외로움이 컸을까발끝을 세우고먼 발치로 아련한 눈길을 보낸다그리움이 옮겼을까먼 빌치에서섬세한 손끝에 그리운 향을 보내온다짙은 숲속, 고요한 어둠을 뚫고 꽃무릇은 발레리나처럼 홀로 서 있습니다. 발끝을 세운 듯 곧게 뻗은 줄기와 붉게 터진 꽃송이는 무대 위의 춤사위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는 이 풍경을 ‘외로운 발레’라 이름 붙여, 삶 속 깊은 고독과 그리움의 몸짓을 은유합니다.사진은 시각으로, 시는 언어로 서로의 울림을 이어주며, 보는 이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한 편의 장면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