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와 낙조, 그리고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 박도진 시인의 순애보가 담긴 한 편의 여정무지개와 낙조(落照)광주를 떠나 서울로 가는 길,막내아들의 차에 몸을 싣고아내와 나, 셋이서 길 위에 올랐다.생각해 보니이렇게 먼 길을 함께 달린 적이우리 생애에 몇 번이나 있었던가.구급차를 부르기에는마음도 형편도 무거웠다.다행히 아내는 긴 여정 내내토하지 않고 견디어 주었다.환자에게만 스며드는 차가운 한기를 막으려모포를 어깨까지 끌어올린 채창밖을 바라보았다.천안을 지날 무렵하늘이 갑자기 열리더니폭우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와이퍼가 쉴 새 없이 흔들려도앞이 흐려질 만큼 거센 비.그 비를 뚫고 달리던 길,평택분기점을 지나며하늘 한쪽에 무지개가 걸렸다.그리고 그 너머,서쪽 하늘을 붉게 적시는 낙조.비와 햇살이 손을 맞잡고..